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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뭉게구름

일요일 한강 산책

by curia 2021.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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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낮잠에서 일어난 아이와 함께
한강공원으로 산책을 나간다.


찻길을 건너 녹지대를 바라보는데
까치가 완전 떼로 있다.
까치공원이 될 판이다.
까치가 먹을게 없어서
이런 도시공원까지 내려왔구나~
까치가 있어서 그런지 공원이 더 풍성하다^^


새로운 조형물도 보이고~
다정히 누워서 도란도란





곧 해가 질 것 같은 시각.
하늘에 그레이빛이 보이고
비가 올것처럼 우르르 쾅쾅 천둥이 친다.



어디서 이런 하늘을 모습을 본듯한 기억이 난다.
어디였더라...
그림 하나가 떠오른듯.


카스피 다비드 프리드리히,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이 그림은 기분이 좋고 평온할 때 보면
자연을 즐기는 신사의 뒷모습처럼 보이고,
마음이 어지럽거나 힘들 때 보면
어깨 축 늘어지고 고독에 쩐 한 남자의 흔들리는 뒷모습처럼 보인다.


하여간.


한강 공원에 도착한지 15분도 안됐는데,
천둥이 비구름을 끌고와
와락와락 비를 뿌린다.
퉁퉁한 빗발에 다들 놀라 허둥지둥.


우산을 쳐대는 빗줄기가 제법 굵게 느껴진다.
우박인가 싶어 손을 우산 밖으로 꺼내어 보는데
실제 비는 우박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여리게 느껴진다.


서둘러 집으로 종종종.
간만의 한강산책이 급비로 일찍 종료되었지만
기분이 좋다.
뭔가 자연을 듬뿍 한아름 품었던 느낌이랄까.


나무에 매달려 나뭇잎이 흔들흔들 살랑살랑.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는데
마음이 차분해 지더라는~




집으로 가는 길.
우비 망토를 흔달리며 쌩쌩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또는 어린 어른들일지도)
비오는 날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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