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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

스페인 독감, 얼마나 심각했길래...

by curia 202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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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독감: 치명적이고 지독한 전염병

1918년 발발스페인 독감은 약 5억 명을 감염 시켰다고 합니다. 5억 명은 당시 전세계 인구의 1/3정도였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수준이지요? 사망자는 2천만~5천만 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사망자가 1억명, 당시 세계인구의 3% 정도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ㅠㅠ) 당시 제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있었는데, 전쟁 사망자가 1천만 명이었고, 2021년 8월 1일 현재 전세계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자가 4백만 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니, 스페인 독감의 치사율이 심각하게 치명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1918년 2월부터 1920년 4월까지 총 4차례의 감염 전파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번 코로나19는 그 정도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래봅니다.


유럽에서 시작된 스페인 독감은 미국과 아시아 몇몇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당시 치료약이나 백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무방비 상태로 두려움에 떨었을 듯 하네요. 독감 사망자의 시체가 임시로 마련된 시체 안치소에 켜켜이 쌓였었다고 하니, 끔찍했던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름이 스페인 독감일까요? 스페인에서 시작돼서 그런 걸까요? 스페인 독감이 발발했을 당시 유럽은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습니다. 유럽 정부는 자국의 중요 정보가 새어 나갈까봐 언론을 검열했다고 하는데요. 제1차 대전 참전국이 아니었던 스페인은 언론 검열을 하지 않았고, 당시 유행하는 독감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 이런 이유로 스페인 독감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출처: www.history.com


인플루엔자 또는 플루는 호흡기관을 공격하는 바이러스입니다. 플루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높고,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거나 말을 할 때, 호흡기 방울들이 공기 중으로 쏟아져 나와서 다른 사람을 전염 시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일반 사람들도 이제는 플루에 대한 고급 지식을 조금씩 쌓지 않았나 싶습니다. 바이러스가 뭍어 있는 물건을 만진 후 입, 눈, 코를 손으로 만지게 되면 감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새삼 무섭네요. "감기"(김성수 감독), "컨테이젼"(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등의 영화가 생각납니다. 그냥 단순히 영화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묘하게 당시로서의 미래를 반영한 게 되어서 섬뜩합니다.



영화 감기 중에서
영화 컨테이젼 중에서


스페인 독감의 감염 전파

1918년 봄 처음 나타난 스페인 독감의 증상은 평범했습니다. 몸살처럼 춥고 떨리고, 열이 나고, 피곤함을 느끼는 것인데요. 며칠 쉬고 나면 대부분 회복되었고 치사율은 극히 낮았다고 합니다.


2번째 감염 전파는 1918년 가을이었습니다. 전염성이 아주 강해졌고, 감염자들은 증상을 보이고 나서 몇 시간 또는 며칠 내에 사망했습니다. 피부색이 파랗게 변하고, 폐에 물이 차서 질식사 하였지요. 1918년 한 해에 미국의 예상 수명이 12년 줄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이 어땠는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스페인 독감이 특이했던 것은 평소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에게 혹독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젊은이들이 전쟁으로 인해 단체 생활을 많이 해서 이런 오해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저의 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미국의 경우, 해군의 40%, 육군의 36%가 전염되었다고 합니다. 좁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했기에 전염이 빠르게 일어났을 것입니다.



스페인 독감이 사회에 끼친 영향

많은 사람이 사망하여 영안실에 시체를 둘 곳이 없었다고 합니다. 너무나 끔찍하네요. 시체는 쌓여갔고, 사망자의 가족들은 직접 땅을 파고 시체를 묻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감염자와 사망자가 많았으니 사업장이 제대로 운영되지도 못했습니다. 직원들의 감염으로 우편 배달과 쓰레기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지역도 많았다고 합니다. 논밭에 농산물을 수확할 인력이 없었고, 심지어는 질병관련 공무원이 감염되어 관련 기관이 문을 닫기도  했다고 합니다.



스페인 독감의 끝.

스페인 독감은 1919년 여름에 드디어 끝이 납니다. 감염자들은 사망하거나 면역이 생긴 것이지요. 스페인 독감 이후에도 몇몇의 전염병이 돌았지만 스페인 독감만큼의 치명성은 다행히도 없었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스페인 독감에 대한 재조명이 많았는데, 사실 스페인 독감은 "잊혀진 전염병"(forgotten pandemic) 이라고 불렸습니다. 스페인 독감이 이렇게 불린 이유는 당시는 1차 대전 중이었고, 언론의 검열이 있었으며, 의료기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입니다. 코로나19도 스페인 독감처럼 여름에 싹 끝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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