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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보고 스리슬쩍

금, 달러. 오를까, 내릴까~?

by curia 2021.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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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신문을 보니 델타 변이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국채 가격의 변동성 또한 커졌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2020년 3~4월이 떠오르며 이번 델타 변이는 어떤 그래프를 만들며 지나갈지 궁금해진다. 작년과 비슷할까? 아니면 약간 완만한 곡선을 그려낼까? 코로나19와 주요 변수들과의 관계를 살펴보며 향후 방향을 예측해 볼 수 있겠다.

 

 

유가, 작년엔 마이너스도 있었지!!

기름값이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우리나라 주유소에는 마이너스 비슷한 가격도 붙어있지 않았다. 그래도 약간 느낄 정도로 기름값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일반 소비자의 경우 기름값이 폭락을 하더라도 기름을 한꺼번에 왕창 사지는 않을 것이다. 파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기존 재고도 있을뿐더러 왕창 사려면 보관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데, 기존에 보관하고 있던 기름도 팔리지 않는 마당에 더 사서 보관하기에는 부담일 것이다. 그러니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에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

 

유가는 어떻게 움직이는 걸까? 우선 경기가 좋아지고 너도 나도 공장을 돌리길 원한다면 유가 수요가 올라간다. 우리같은 일반인들도 경기가 살아나고 주머니가 두둑해지면 차에 기름 빵빵 채우고 소풍을 간다. 그럼 유가 가격이 올라간다.

 

경제 활동 활발 → 유가 상승

 

그런데 코로나19로 경기가 쪼그라들고, 정유사들의 재고가 늘어나면 유가는 당연히 하락한다. 미래의 전망이 암울하면 암울할수록 현재의 수요보다 더 많이 떨어지게 되어, 마이너스 유가까지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므로 유가 수요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코로나19 → 유가 하락

 

WTI 가격 추이 (출처ㅣ Investing.com)

 

위 그래프는 WTI 가격 추이다. 빨간색 동그라미가 작년 3~4쯤 유가가 바닥을 쳤을 때를 보여준다. 이때가 $18.84였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인 20201년 7월 5일에는 $74.74였다. 1년 3, 4개월 만에 3배가 오른 것이다!! 우선 너무 많이 빠져서 정상 회복을 한 것뿐인데도, 3배!! 와우~ 그때 과감하게 투자를 했더라면, 라면 하는 "~라면"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금, 금이 금값!

경제가 힘들어지고, 돈이 돈값을 못할 때, 진짜 돈이라고 불리는 실물 화폐의 왕, 금은 가격이 오른다. 우선 경기가 불안 불안하니 금이라도 사두자, 하는 안전 자산 선호의 심리가 있어서이다. 그런데 안전 자산이라면 가격이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금값은 변동성이 꽤나 심하다. 그러니 완벽한 안전 자산은 아닌 것이다!!

 

금값은 달러로 표시된다. 그럼, 달러가 시중에 많이 풀려있으면 달러로 표기되는 금값도 더 높게 표기될 것이다. 금값 자체가 올랐다기보다는 돈값이 낮아짐으로써 금값이 오른 것처럼 보이는 것인데, 이때도 우리는 그냥 금값이 올랐다고 한다. 인플레를 먹었다고나 할까~?

 

달러 풍부 → 금값 상승

 

지금은 미국의 양적 완화로 달러가 시중에 많이 있다. 그래서 작년보다 금 가격이 낮아진 이유 중 하나이다. 작년 3~4월쯤을 복기해보자. 현금이 최고라면서, 달러 가격이 올랐다. 

 

 

 

위 그래프에서 빨간색 동그라미는 작년에 바닥을 기었을 때 금값이다. 맞다!! 코로나19가 팍 터졌을 때 금값이 오른 게 아니라 오히려 떨어졌다. 금도 안전하지 않다는 방증이지 않을까? 

 

코로나19로 달러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달러가 고귀하신 몸이 되었다. 그런데 금값이 달러로 표기되다 보니, 금값이 낮게 표기되는 것이다. 이를 금값이 떨어졌다고 얘기한다. 그러니 금이 항상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달러가 우세하는 상황에서 금은 힘없이 떨어진다. 그러나, 달러에 대한 수요가 없고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라면 금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금값의 행방이 예측하기가 쉽지 만은 않다.

 

월가의 금융 베테랑이자 여러 책을 쓴 제임스 리카즈(최근 "신 대공황" 저술)는 금값이 만 달러를 갈 것이라고 했다. 만. 달. 러. 지난주가 1800달러대였는데, 만 달러라면 5배가 넘게 오른다는 예측이다. 너무 과한 예측이긴 하지만, 나름 논리가 없지는 않다. 

 

 

달러, 오를까, 내릴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을 때, 그때 달러는 하늘 높이 솟았다. 세상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데, 어찌 주식, 채권, 금, 부동산 따위를 가지고 있을 수 있나?!?! 현금이 최고, 현금이 최고를 외쳤다. 그러니 전 세계적으로 자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달러 수요를 쭉 끌어올린 것이다. 그 이후에는 미국 정부가 유래 없는 양적 완화를 실행하며 달러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다가 너무 많이 달러를 풀어서 인플레이션이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달러가격이 조금 주저앉았다. 

 

미국이 양적 완화를 끝내고 기준 금리를 올리면 달러의 인기가 높아져서 달러가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강했다. 그게 불과 1~2주 전이다. 그런데 지금 다시 델타 변이로 한 치 앞을 못 보는 상황에서 달러는 다른 이유로 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년처럼 자산을 팔아서 현금화를 해 두려는 투자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 → 달러 수요 증가

 

 

 

위 그래프는 환율 추이다. 이는 단순히 달러의 가격과는 다르다. 왜냐하면 환율은 우리나라 원화 대비 달러의 값이므로 원화의 움직임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차피 원화로 달러에 투자를 하므로 달러 자체의 움직임보다 환율을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때도 있다. 작년 3월 20일 1,296원을 기록해서 걱정이 컸었는데, 다행히도 그 이후로 쭉 떨어져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갔다가, 올초 이후 다시 야금야금 오르고 있는 중이다. 

 

경기가 지지부진하고 코로나19가 또다시 퍼진다면,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늘어나고해서 환율은 올라갈 것이다. 즉 달러값이 비싸질 것이다. 그러나, 달러가 너무 많이 풀려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어서 달러값을 누르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미국 연준이 기준 금리를 올리면 달러 몸값은 또 다시 올라간다. 이래저래 플러스 마이너스를 한다면 살짝 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즘은 경제 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한두 개가 아니라서 전문가들의 예측도 빗나가기 일쑤다. 실제로 전문가 예측의 정확도가 50% 미만이라고 하니, 반타작을 하는 전문가라면 거의 신의 경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니, 만약을 위해서 금과 달러는 약간의 비중으로 조금씩 사두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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