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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보고 스리슬쩍

인플레이션 시대의 투자는 어떡해?

by curia 202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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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대비 5.4% 상승

어제(7월13일) 미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상승한 수치다. 이는 1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지난 40여년간 3% 수준의 저물가를 즐겼던 미국이 양적 완화와 정부가 퍼준 코로나 지원금(GDP의 26%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맞이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이다. 그러나, 미국 연준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금방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한다. 과연 어떻게 될지 누가 알아?!

 

출처: 한국경제신문. 2021.7.13. "미, 40년 이어진 저물가 시대 끝났다"

 

 

인플레이션이 있는 경우, 내 월급은 오를까?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는 것이고 시중에 돈이 많아지는 것이며, 결론적으로 돈값이 싸지는 것이다. 예전에 2천 원으로 짜장면 한 그릇을 먹었는데, 지금은 6천 원 이상을 줘야 한다. 짜장면 물가가 3배 오른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벌어들이는 월급이나 기타 소득은 짜장면처럼 빨리 오르질 않는다. 짜장면 가격이 오른만큼 중국집 직원의 월급은 오르질 않는다는 것이다. 물가가 오른 것을 인지하고, "아, 올랐구나." 생각해서 메뉴판의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나중에 물가가 확 내리면 메뉴판 가격도 조금 내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우리 월급은 한 번 올라가면 내려오기는 어렵다. 그래서 기업들은 월급을 물가가 올랐다고 바로 월급을 올리지 않는다 ㅠㅠ 아주 한~참~ 기다렸다가 "물가가 오른 것 같군." 하면서 약간 인상해줄 뿐이다. 월급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경향을 하방경직성이라고 표현을 한다. 하여간, 인플레이션이 있으면 월급 받고 생활하는 사람들은 삶이 힘들고 고달프다.

 

 

인플레이션 시대의 투자

투자는 예·적금, 주식과 채권, 금, 달러, 부동산을 살펴보자. 첫째, 물가가 높아지고 돈값이 낮아지고 있으니, 예금, 적금, 채권투자는 손해다. 내가 처음 넣어 둔 돈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자와 함께 받게 되는데, 돈값이 낮아진 상황이므로 미래에 내가 받게 될 돈은 값어치가 적어진다. 이자가 인플레이션만큼도 못하다면, 돈이 녹아서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니 인플레이션이 높은 경우, 예금과 적금 그리과 채권 투자는 피해 가는 게 좋다. 꼭 채권 투자를 해야겠다면 국채 중에서 물가채가 있다. 물가채는 원금에 물가수준을 반영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국채 ETN 가격 추이

 

둘째, 주식 투자는 반반이다. 주가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어제는 1,000원이었는데, 오늘 5%의 인플레이션이 있다면 주식 가치가 전혀 변하지 않더라도 1,050원이 될 수 있다. 왜 되는 것이 아니라 될 수 있는 것일까? 물가가 오르면 주가는 이를 반영은 하겠다. 하지만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과 서비스 가격이 올라서 기업의 이익이 인플레이션을 상쇄할 만큼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시차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가를 이를 반영해서 주식가치가 확 오르지 않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은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기능이 있다고 여겨지고,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꽤 맞다. 하지만 기업이 높은 물가 수준만큼 가격표를 올릴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못하는 기업은 장기든 단기든 시장에서 인정받기 힘들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플레이션 시 주식 투자는 케바케다. 

 

 

셋째, 금과 달러. 예전에 금과 달러의 일반적인 역의 관계에 대해 잠깐 설명을 한 적이 있긴 한데, 다시 해보면 이렇다. 금값은 무엇으로 표기될까? 맞다, 달러다. 달러가 인플레이션을 먹고 배불러하면 금값은 어떻게 표현될까? 즉, 달러값이 싸지면 금값은 어떻게 보일까? 금값이 오른 것처럼 보인다. 금의 가치 자체가 오른 것이 아니라, 금값이 인플레를 먹어서 오른 것처럼 표기되는 것이다. 그러니 인플레이션 방어를 원하는 경우, 금 투자는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럼, 달러는? 당연히 별로다. 왜냐하면 달러값이 낮아지고 있는데 달러를 살 필요가 없어서이다. 그래도 달러를 차곡차곡 야금야금 장기적으로 산다면야 나쁠 건 없을 것이다. 

 

넷째, 부동산 투자. 부동산은 실물자산이다. 금처럼 부동산도 돈으로 표기된다. 부동산이 쌀가마니로 표기되지는 않으니 말이다. 그러니 돈값이 싸지면 부동산값은 오른다. 부동산 가치가 오른 것이 아니라, 부동산이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것 뿐이다. 물론 정확하게 반영하지는 않겠지만, 부동산은 인플레이션 방어에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부동산 투자는 덩어리가 너무 커서 쉽게 할 수도 없거니와 내가 돈이 필요할 때 빨리 처분하기도 어렵다. 또한 세금 문제가 복잡한 경우도 있어서 꺼려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그런 경우, 리츠(REITS)처럼 주식매매와 같은 편리성을 갖춘 투자상품을 사도 괜찮을 것 같다. 현재 ETF 시장에 리츠가 꽤 많이 상장되어 있어서, 주식처럼 소액으로 사고팔고 가 가능하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해서 수익을 분배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아파트, 오피스, 물류센터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에 투자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이다. 아래는 미국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리츠 ETF다.

 

 

 

인플레이션이 올까봐 다들 걱정인데,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필요하다. 그래야 경제가 커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기대한 만큼만 와도 그리 문제가 될 게 없다. 기대해서 대처를 했을 테니깐 말이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커서 대응을 잘 못하고, 대응하는 데 시차도 생기고, 대응을 전혀 못해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것.... 하여간 급격하고 갑작스러운 인플레이션은 경제 전반에 좋지 않다.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투자에 몰빵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투자를 해 놓으면 안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부자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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